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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ELSI 리포트

인공지능 ELSI 리포트 게시판입니다.

인공지능 ELSI 리포트 - 제5호 (2026년 봄)

2026년 5월 31일


편집인의 글: 5호를 펴내며


인공지능 기술은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우리가 일하고 관계 맺는 방식을 변형시키고 있다. 다양한 인공지능 도구들은 단순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도구를 넘어 창작 활동과 지식 생산 활동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다른 한편, 챗봇이라는 형태를 통해 일상적인 대화를 넘어 정서적인 관계를 맺고 상담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번 호는 일, 창작, 연구, 관계맺기, 정신건강에 관련하여 인공지능이 가지는 윤리적, 사회적 함의를 살펴볼 수 있는 글로 구성했다.


[인사이트]에는 창작과 관계맺기, 정신건강을 주제로 네 명의 전문가의 통찰력있는 글을 실었다. 정신의학 전문가이자 연구자인 조철현 교수는 임상 현장의 사례들과 정신의학 유관 학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진료실 풍경을 그려내면서, 그로 인해 제기되는 여러 쟁점들을 드러내고, 임상 정신의학자의 관점에서 몇 가지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심리학자 한소원 교수는 인공지능 챗봇을 기반으로 하는 심리치료의 기술적 현황과 임상적 적용을 소개하면서, 인공지능의 아첨하는 특성이 가질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심리치료 챗봇에 관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드러낸다. 이광석 교수는 전문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생성형 AI의 도입이 창작 노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그 결과 창작자의 작업 결과물이 기계 학습의 재료로 흡수되고, 창작 과정에서도 통제력을 상실하고 탈숙련화되는 2중의 소외가 발생할 우려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기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홍주화 교수는 도구를 넘어 협력하는 존재로, 그리고 정서적 교류를 진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우리가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선택에 직면해 있음을 드러낸다. [이슈 리포트]에서는 학술연구에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들이 사용되면서 야기되고 있는 연구윤리적 쟁점들을 다루고 있는 윤준식 박사의 글과 벤치마크를 중심으로 하는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성능 평가 방식에 대해 제기된 방법론적 비판과 대안을 다루는 한용주 연구원의 글을 실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 배움, 연구, 창작, 관계를 어떻게 변형시키고 있는지, 그러한 과정에서 제기되는 여러 쟁점들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더 활발히 논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26. 5.


천 현 득

(편집인, 서울대 AI연구원 ELSI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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